그동안 수고했다...
장정만 60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을 이끌어온 모세는 그야말로 강철대오의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언제라도 죽을 준비가 되어있는 책임감 있고 겸손하고 온유한 리더였고, 그 분의 진노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는 중재자이자 사랑으로 품는 중보자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느 날, 모세를 부르시고는 마지막 임무를 주십니다.
‘네가 죽을 때가 다 되었잖니…내가 저 애들 잘 아는데, 아마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 나면 또 죄짓고 살거거든…그러면 내가 또 화내게 되고 쟤네들 다치잖아…그러니까 애들이 내가 해준거 잊어버리지 않게 쉽게 좀 가르쳐라.’
(…네가 죽을 기한이 가까웠으니…이 백성은 그 땅으로 들어가…나를 버리고…언약을 어길 것이라…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너희는 이 노래를 써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르쳐…증거가 되게 하라…나는 내가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이기 전 오늘 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바를 아노라, 신명기 31:14-21)
모세는 마지막 임무를 받은 ‘그 날’로 노래를 지어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칩니다.
그리고는 그동안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이스라엘의 각 지파를 축복했습니다.
얼마나 시원섭섭했을까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마지막으로 주신 것은 ‘섭섭한’ 말씀 뿐입니다.
‘저기가 내가 보여준다던 그 땅이야. 하지만, 전에 말했듯이 넌 거기 들어가지는 못하니까 보기만 해라.’
그리고 나서 모세는 죽게 됩니다.
단 한마디의 불평도 없이 말이죠.
저는 모세의 ‘순종의 꽃’은 아마도 신명기 34장 7절이 아닐까 싶네요.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신명기34:7)”
그동안 그렇게 고생해서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도…
아직은 남은 힘이 있는데도…
앞으로 가나안 정복을 위한 전쟁이 임박해 있는 것을 알고있는데도…
지척에 가나안을 두고도 들어갈 수 없는 것을 알았는데도…
지금까지 이끌어온 이스라엘 백성이 장차 하나님을 잊고 살게 되는 걸 알게되었는데도…
정말 모세는 하나님께 섭섭하지 않았을까요?
모세는 아직 더 싸우고, 더 달려갈 수 있었을텐데 왜 그냥 순종했을까요?
기왕 여기까지 이끌어 왔는데, 자기가 대미(大尾)를 장식하고 가고 싶지 않았을까요?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은 절대로 ‘섭섭한’ 분이 아니셨을 것입니다.
비스가 산 꼭대기에 섰을 때, 모세의 귀에만 들린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충분하다…그동안 수고했다’
그때 모세는 그 위로의 말씀 만으로 눈물이 나지 않았을까요?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에서 그분만을 찬양하고 경배하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갖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하나님께로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받는 위로를 대신 할 것은 없습니다.
내가 해야 하는데…나도 할 수 있는데…나 밖에 없는데…내가 아니면…
우리는 왜 하나님을 향해 가면서도 왜 세상 것을 하나씩 하나씩 짊어지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 분께서는 내 어깨의 짐을 하나씩 하나씩 내려주시고 계십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내가 원하는 많은 것들을 가져가셨고 지금도 가져가고 계십니다.
그것을 때로는 불평하고 때로는 섭섭하게 생각하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저는 앞으로 더욱 순종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도 그런 감격의 순간을 기대할 것입니다.
“이제 충분하다…그동안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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